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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복용 후 유산균 꼭 먹어야 하는 이유

by jjoll2 2025. 6. 9.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또 항생제를 받았어요. 먹고 나면 배가 좀 안 좋던데 유산균을 같이 먹어야 할까요?”

병원을 다녀온 후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의사에게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우리는 ‘잘 먹고 낫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단순한 약이 아닙니다. 몸속 균형에 큰 영향을 주는 약물이며, 잘못 복용하면 장 건강은 물론 미래의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생제 복용 시 유산균이 왜 중요한지, 항생제 내성은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일반인이 알아두면 좋은 항생제 종류와 복용 시 주의할 음식이나 약물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항생제 복용 후 유산균 꼭 먹기
항생제 복용 후 유산균 꼭 먹기

1. 항생제는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는다

항생제는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즉, 세균성 질환에 효과적인 약이죠. 그러나 문제는 이 항생제가 병원균(나쁜 균)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 있는 유익균(좋은 균)도 함께 죽인다는 점입니다.

특히 항생제를 복용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입니다. 장에는 약 100조 개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소화, 영양 흡수, 면역 반응에까지 깊이 관여합니다. 그런데 항생제가 유익균까지 함께 사멸시킬 경우,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장내 유익균이 줄어들면 유해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는 복통, 설사, 속쓰림, 면역력 저하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진균 감염이나 항생제 관련 설사, Clostridium difficile 감염 같은 2차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2. 항생제 복용 후 유산균이 중요한 이유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의 보충이 중요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유익균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항생제와 유산균을 동시에 먹으면 상호작용으로 인해 유산균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복용한 후 최소 2~3시간 후에 유산균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항생제에 의해 유산균이 죽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유산균은 단순히 소화를 돕는 보조제가 아니라, 면역력 유지, 장 염증 예방, 항생제 부작용 완화 등 매우 다양한 효과를 가지므로, 항생제 복용 후 몇 주간은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항생제 남용은 내성균을 부른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남용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21세기 보건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자주, 불필요하게 복용하면 체내 박테리아들이 점점 이 약물에 익숙해져서 살아남는 ‘내성균’이 생겨납니다. 이 내성균은 기존 항생제로는 더 이상 죽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강력한 항생제가 필요하게 되고, 결국에는 ‘치료 불가능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량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감기나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에는 항생제가 전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장 건강과 내성 위험만 증가시키게 됩니다.

4. 우리가 자주 접하는 항생제의 종류

항생제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메커니즘과 치료 대상에 따라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항생제 계열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페니실린계: 세균의 세포벽 생성을 억제. 감염성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사용. (ex: 아목사실린)
- 세팔로스포린계: 페니실린과 유사하나 내성에 강함. 중이염, 폐렴 등에 사용. (ex: 세푸록심)
- 마크로라이드계: 세균의 단백질 합성 억제. 알레르기 있는 환자 대체 사용. (ex: 아지트로마이신)
- 퀴놀론계: DNA 복제를 막음. 요로감염, 기관지염에 사용. 부작용 가능성도 높음. (ex: 레보플록사신)

이 중 일부는 부작용이 강하거나 특정 연령층, 임산부에게 사용이 제한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히 복용해야 합니다.

5. 항생제 복용 시 피해야 할 음식과 약물

항생제 복용 시 같이 먹으면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약물이 있습니다. 다음 항목은 꼭 참고하세요:

1. 칼슘, 철분이 풍부한 음식
우유, 치즈, 요구르트, 철분제 등은 일부 항생제(특히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와 결합해 흡수를 방해합니다. 복용 간 간격을 2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알코올
대부분의 항생제는 알코올과의 상호작용이 크지 않지만, 일부 항생제(예: 메트로니다졸)는 알코올과 함께 복용 시 구토, 두통, 혈압저하 등의 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위장약(제산제)
일부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항생제의 장 흡수를 방해합니다. 항생제 복용 1~2시간 전후에는 제산제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건강기능식품 또는 다른 약물
비타민, 오메가3, 다른 항생제 등은 예상치 못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에게 복용 중인 제품을 모두 알리고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항생제, 유산균, 그리고 선택적 실천의 중요성

우리는 ‘처방받은 약은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먹는지, 어떻게 먹는지, 먹고 나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잘 쓰면 생명을 구하는 약이지만, 남용하면 나와 타인의 건강을 모두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됩니다.
그리고 유산균은 항생제 복용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좋은 동반자입니다.

항생제를 복용하게 될 상황이라면 꼭 다음 3가지를 기억하세요:

1. 항생제가 정말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기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불필요한 복용은 내성 위험만 높입니다.

2. 복용 중 유산균을 챙기되, 항생제와 시간차를 둘 것
항생제 복용 2~3시간 후 유산균을 먹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3. 칼슘·철분·알코올·위장약 등과의 상호작용 주의하기
흡수율을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은 작지만 중요한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항생제에 대해 한 걸음 더 이해하고, 내 몸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